DEATH ROOM / ARCHIVE
체크아웃 알람
이 프로젝트를 위해 작성한 창작 호텔 괴담입니다. 실제 인물·장소·사건을 전하는 실화가 아닙니다.
밤 열한 시, 프런트에 모닝콜을 부탁했다. 직원은 시간을 묻지 않았다. 대신 작은 목소리로 확인했다. “깨워 드리는 게 맞습니까?” 피곤했던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전화는 새벽 네 시 십삼 분에 울렸다. 수화기를 들자 한참 동안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러다 멀리서 들리는 발소리와 함께 직원이 속삭였다. “지금 침대 위에 누가 있나요?”
내가 누워 있다고 대답하려는데 침대가 보였다. 이불 아래 누군가의 윤곽이 선명했다. 방금 전까지 내 손에 닿아 있던 베개 옆으로, 머리카락이 길게 흘러내려 있었다.
“보셨군요. 그럼 깨우지 마세요.” 전화가 끊겼다. 이불 속에서 손 하나가 나와 빈자리를 두드렸다. 내 손과 같은 위치에 같은 흉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