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TH ROOM 2026OCT 31 · HALLOWEEN EDITION
DEATH ROOM / ARCHIVE

존재하지 않는 13층

이 프로젝트를 위해 작성한 창작 호텔 괴담입니다. 실제 인물·장소·사건을 전하는 실화가 아닙니다.

엘리베이터에는 12층까지만 버튼이 있었다. 그런데 새벽 세 시가 되자 숫자 아래 빈 금속판에 붉은 13이 떠올랐다. 나는 그때까지 호텔 직원이 농담을 했다고 믿었다. “아침까지 객실 밖으로 나오지 마세요.”

문이 열리자 복도 양쪽에 열세 개의 문이 보였다. 문마다 같은 신발이 한 켤레씩 놓여 있었다. 모두 내가 오늘 신고 온 신발이었다. 맨 끝 방문 앞에는 한 짝만 있었다.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눌렀다. 움직이지 않았다. 천장에서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손님, 신발을 마저 벗어 주세요.” 발밑을 보니 오른쪽 신발이 사라져 있었다.

나는 양말 차림으로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열두 층을 내려와 비상문을 열었을 때, 맨 끝 방문 앞의 신발은 두 짝이 되어 있었다. 그 문 안쪽에서 내 목소리가 말했다. “늦었네.”